상하이 SHANGHAI

늦은 저녁 상하이 곳곳을 걸으면 빌딩 숲이 쏟아내는 찬란함에 어지러움을 느낀다. 하늘 높이 치솟은 고층 빌딩과 이국적인 건축물, 도심을 끼고 굽이굽이 흐르는 황푸강은 기대 이상의 스카이라인을 그린다. 낮보다 열 배는 매혹적인 상하이의 밤으로 떠나자.

상하이 야경의 첫 번째 코스로 황푸강 서쪽에 위치하는 약 1.7킬로미터 거리다. 유럽을 연상시키는 건물 및 국제 은행과 타워 등 고층 빌딩이 즐비하다. 해가 지면 각종 빛과 인공조명으로 거리 전체가 보석처럼 빛난다. 와이탄과 푸둥 지역을 연결하는 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은 방법.

제2의 신천지라 불리는 명소로 와이탄 야경의 출발점이다. 과거에는 작은 배가 오가는 선착장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주변 지역에 호텔과 패션 상점, 클럽, 레스토랑이 속속 오픈하면서 복합 문화 지대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명나라 관료를 지닌 반윤단의 개인 정원으로 아버지의 노후를 위해 18년간의 대공사를 거쳐 1559년 완공했다. 다양한 조각과 여러 개의 정원이 돌문을 사이에 두고 이어진다. 날 좋은 밤이면 정원과 건물 틈 사이로 은은한 빛이 번져 동양적 정취를 물씬 풍긴다.

푸둥 지역에 위치한 높이 632미터, 128층 규모의 마천루이다. 동방명주에 눌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지만, 사실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상하이 타워는 1층부터 꼭대기까지 약긴 비틀린 모양인데, 이는 비상하는 '용'의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상하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경제 특구의 위엄을 드러낸다. 고층 빌딩이 많기로 유명한 상하이에서도 독보적인 이유는 무려 474미터에 위치한 100층 전망대 때문. 실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방송에 자주 노출됐다. 특히 발 밑이 유리로 설계돼 오금저리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차량 출입이 금지된 보행 거리로 상점, 식당, 카페, 쇼핑몰, 잡화점 등이 잔뜩 모여있다. 밤 늦게까지 운영하는 상점이 많아 야경 감상 후에도 쇼핑이 가능하다. 사람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동선을 미리 짜고 움직일 것. 외국인 비중이 워낙 높아 가격 흥정은 잘 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