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 달성 KAWAGOE

에도 시대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전통가옥, 다이쇼(大正) 시대의 흔적이 있는 서양식 근대건축, 상업적으로 발전했던 쇼와 시대의 뒷골목까지 가와고에는 여러 시대의 일본을 만나는 최적의 도시다. 가와고에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상징적인 명물을 추렸다.

가와고에 축제는 일본 중요 무형 민속문화재로 지정됐을 만큼 명성이 남다르다. 정교하게 만든 인형과 사자탈은 물론 위풍당당하게 거리를 행진하는 화려한 수레는 특히 인상적.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색색의 불로 거리가 물들고 구경꾼들은 춤추고 노래하며 절정을 만끽한다. 매년 10월 둘째 토요일과 셋째 일요일에 치러진다.

가와고에에서는 오래전부터 고구마 가루를 이용해 소바나 우동 면을 만드는데, 맛도 좋지만 면의 굵기가 전부 달라 모양새나 식감이 이색적이다. 특히 고구마 소와 신선한 생크림을 곱고 흰떡으로 감싼 전통가옥 모양의 ‘다이후쿠’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이다.

에도시대부터 전통을 지켜온 장어구이 역시 가와고에를 대표하는 특산품이다. 각 가게마다 오랜 시간 비밀리에 전해지는 수제 소스를 사용해 한층 깊은 맛을 낸다. 주로 흰쌀밥에 간장으로 양념에 숯불에 구운 장어를 올려서 덮밥 형태로 먹는다.

매달 18일은 ‘가와고에 기모노’의 날로 여러 가게에서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점원들이 손님을 맞는다. 흔한 옷 갈아입기가 아니라 보다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색이 고운 전통 의상을 입고 다도를 배우거나 명소에서 사진을 찍는 등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