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러 가는 부산. 서울에서 KTX를 타고 왕복 10만 원이 넘는 교통비가 아깝지 않은 메뉴들이 즐비하다. 신선한 해산물이 그득하고, 끼니 중간도 쉴 새 없이 위를 움직여야 하는 간식까지! 부산에선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어묵
일본 음식인 어묵은 1950년대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에 뿌리내렸다. 3대째 이어오는 삼진어묵과 어묵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고래사 등은 어묵의 종류가 다양하며 최고급 재료를 사용, 어묵의 고급화를 일궜다. 부산깡통시장 어묵거리에선 20여 곳의 가게가 각자의 개성을 가진 어묵을 판다.
#곰장어
먹장어의 방언인 곰장어는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많이 잡힌다. 1950년대 서민음식으로 먹기 시작해 지금은 술안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소금을 뿌리거나 칼칼한 양념장에 버무려 구워 내기도 한다. 자갈치 시장과 해운대 시장, 온천장 일대 등에 가게들이 즐비하다.
#돼지국밥
돼지 뼈로 우려낸 육수에 돼지고기 편육과 밥을 말아먹는 국밥. 고춧가루와 들깨가루 등에 무친 부추김치를 넣으면 고기의 잡내까지 잡을 수 있다. 깊은 국물에 부추가 더해져 느끼하지 않고 든든하게 한 끼가 가능하다.
#밀면
한국전쟁 당시 실향민들이 구호물품인 밀가루를 활용한 냉면에서 유래한 음식. ‘밀냉면’이라 불렸지만 줄여서 밀면이 되었다. 면은 밀가루에 전분을 넣어 일반 국수보다 쫄깃한 식감. 육수는 돼지나 소, 닭 등을 푹 고아 맑게 낸다. 고기나 김치, 무생채, 오이절임 등의 고명을 곁들이기도 한다.
#복국
신선한 복을 구하기 쉬운 부산에서 발달한 향토 음식. 일본 레시피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전하며 다른 점은 콩나물과 무, 미나리, 마늘 등을 더해 국물에 시원함을 더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아 개운한 복지리와 맵게 끓인 매운탕 등이 있으며 해장용으로 이만한 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