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궁은 관광지라기에는 무게가 남다르다. 높고 단단한 문과 궁궐을 받치고 서있는 기둥, 단아한 단청, 낡은 돌계단까지 어디를 봐도 소중한 것 투성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조선왕조 500년의 질곡 깊은 역사와 혼이 굽이굽이 서려있어 발걸음이 진중해진다.
#경복궁
14세기 궁으로써 조선 시대에 첫 번째로 창건됐다. 서울에 남아있는 궁궐 중 가장 웅장하고 화려하다. 서쪽 연못에 세워진 경회루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각으로 손꼽히며 고고한 자태를 자랑한다. 궁 내부 국립고궁박물관 및 국립민속박물관도 함께 둘러보자.
#경희궁
조선 중기 광해군 시절 창건한 궁으로 원래는 경덕궁이라고 불렸다. 광해군 이후 인조가 즉위하였을 때 여러 사건으로 창덕궁과 창경궁이 모두 불타 버렸기 때문에, 인조는 즉위 후 경희궁에서 정사를 보았다고 한다. 현재는 흥화문, 숭정전 등이 남아있다.
#덕수궁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품위 있는 왕실문화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외교 행사가 많았던 만큼 근대 서양 건축양식이 혼재한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3회에 걸쳐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열려 외국인들이 자주 방문한다. 인접한 서울 시립미술관과 덕수궁 길, 명동 등 강북 관광 1번지라 불린다.
#창경궁
1483년 창건했으며 조선 왕조의 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명정전’과 한국 최초로 도입된 서양식 온실 ‘대온실’ 등 가치 높은 건축물이 많다. 화재로 인한 손실과 일제의 약탈 등 수난이 잦았던 만큼 대규모 복원 기간을 거쳤으며, 현재는 자연과 어우러진 가장 아름다운 궁으로 알려져 있다.
#창덕궁
북악산 왼쪽 봉우리인 응봉 자락에 자리한 궁궐로 이웃한 창경궁과 서로 다른 별개의 용도로 사용됐다. 현재 남아 있는 조선의 궁궐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와 한국의 정서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