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Hoi An

다낭의 해변을 따라 그대로 30분을 달리면 호이안이다. 남중국해로 향하는 투본 강을 끼고 형성된 호이안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희귀한 곳이다. 옛 무역상들의 거리와 낡은 주택, 오래된 소품과 등까지, 무려 400년 동안 살아남은 도시는 곳곳에 낭만이 넘친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던 호이안. 그 무렵 전 세계를 항해하던 유럽 무역상과 중국/일본 상인들이 올드타운에 속속 집결하면서 베트남 속 새로운 실크로드가 열리게 됐다. 밤에만 열리는 야시장과 형형색색 소원 등도 흥미롭다.

전통적인 베트남 가옥 형태를 보여주는 주택이다. 벌써 200년이 넘었지만 내부 시설을 깨끗하게 보존하고 있다. 주거 외에도 손님 접대, 장사, 회의 등 여러 쓰임새로 사용됐다고. 새를 형상화한 상형 문자를 입구에 새겼다.

중국 무역상들의 향우회 장소로 출신 지역과 종교에 따라 모임을 가졌던 회관 중 하나다. 이곳은 1757년 중국 푸젠성 출신의 상인들이 세웠다. 국적 불문 다양한 신을 모시는데 한국의 삼신할미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호이안 관련 각종 사진, 지도, 조각, 도자기, 화폐 등 다양한 자료와 유물을 전시한다. 한때 최대 무역도시로 번영을 누렸던 호이안의 전반적인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박물관과 달리 유물에 별다른 유리관이나 보호장치가 없다.

일본 상인들이 1593년 일본인 거주지와 중국인 거주지를 연결하고자 만든 지붕이 있는 다리다. 다리 양 입구와 아래 기둥 부분은 돌로, 그 외는 목조로 지었다. 일본 스타일의 서까래와 다리를 지키고 있는 원숭이와 개 동상이 친근하다.

호이안을 거쳐 남중국해까지 흘러가는 강으로 유유자적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낮보다 각종 소원 등이 물가를 화려하게 비추는 밤이 훨씬 아름답다. 일몰 시간에 맞춰 투본 강에서 20분간 즐기는 나룻배 투어는 인기있는 액티비티다.